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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11.04

옵티머스, 사우나에 2053억? 공공債 산다던 수천억 빼돌렸다

공공기관의 채권에 투자한다며 돈을 끌어모았던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이 실제로는 옵티머스 설립에 관여한 개인들의 회사에 수천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따라 옵티머스가 당초부터 공공기관 채권에 95% 이상 투자해 안정적인 펀드라고 투자자들을 속이고 모은 투자금을 개인 회사로 빼돌리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붉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옵티머스가 2053억원을 투자한 (주)씨피엔에스의 법인등기부등본을 3일 확인한 결과 주소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오피스텔로 나타났으나, 이 오피스텔 관계자는 "해당 주소는 회사가 아니다. 개인이 살고 있다. " 고 말했으며, 씨피엔에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주소를 경기도 화성시의 한 사우나 건물로 부동산 투자자문업으로 신고한 바 있습니다. 씨피엔에스가 금감원에 공시한 주소지에는 현재 사우나가 들어차 있습니다. 

이 사우나의 영업신고증에는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45, 구속기소)씨가 대표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결국 옵티머스의 2대 주주인 이씨가 본인의 사업장을 씨피엔에스의 주소로 등록했고, 옵티머스는 이 대표의 개인회사 격인 씨피에스에 2000여억원 투자한 셈입니다. 

금융업계에서는 이씨 등 옵티머스 주요 연루자들이 옵티머스로 모은 돈을 안전 자산과 무관한 자기 회사에 흘려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였으며, 부동산 컨설팅을 한다는 회사가 왜 2000억원 필요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출하였습니다. 

옵티머스의 피해자들은 씨피엔에스나 유람선, 글램핑장 등에 사업체가 투자된 돈을 회수해 피해자 구제에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검찰이 범죄수익환수에 나서야 함을 피력하였습니다.

차상진 차앤권 법률사무소 파트너 변호사는 "현재 적지 않은 자금이 이씨 등 옵티머스 사태 핵심 인물들과 관련된 사업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나타나며, 수사 당국은 이 업체들과 옵티머스 사이의 관계를 수사하고,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범죄수익을 환수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중앙일보 2020-11-04]

 

URL: 옵티머스, 사우나에 2053억? 공공債 산다던 수천억 빼돌렸다 - 중앙일보 (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