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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1.01.29

게임스탑 폭락하는데… 신한금투 거래제한에 개미들 ‘혼란'

미국 게임소매업체 게임스탑(GME)이 주가 상승 랠리를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 신한금융투자가 자사 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한 게임스탑 거래를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미국 증권사에서 시작된 ‘개미 거래 제한’ 조치가 한국 ‘서학개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29일 자사 홈트레이딩 서비스 ‘신한i’와 ‘신한알파’ 등에서 “미국 현지 증권사가 게임스탑 주문을 제한함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문이 불가능하다”며 “주문을 원할 경우 글로벌 데스크로 유선 연락하라”는 긴급 공지를 냈습니다.

신한금투는 “미국 주식 거래의 브로커 역할을 하는 현지 증권사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당사가 자의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며, 해당 증권사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계약 사항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한금투가 게임스탑 거래를 제한하자 국내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성난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이날 게임스탑은 장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500달러를 넘긴 후 112달러까지 수직 낙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으며, 거래 제한으로 개미들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신한금투는 게임스탑 거래를 제한한 것이 정상적 절차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해명했으나, 관계자는 “다른 종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장이 진행되는 도중에 전산을 변경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신한금투는 게임스탑 거래를 제한하는 대신 유선으로 요청한 고객에 한해 증권 브로커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지만 당황한 투자자들의 유선 연결 요청이 몰리면서 일부 고객들은 몇 시간 동안 상담 데스크와 연결이 되지 않는 등 혼란이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29일 게임스탑 거래가 재개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현지 브로커를 변경하는 등 조치를 취하면 거래가 가능해질 수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주식 거래 어플 ‘로빈후드’가 게임스탑 거래를 예고 없이 중단하여, 위불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등 주요 증권사도 잇달아 비슷한 조치를 강행해 투자자들의 소송까지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리나,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주식 거래 제한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소송을 제기한다 해도 승소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에 대해, 

차상진 차앤권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국내 주식투자 관련 법이나 환경이 투자자들에게 유리하지 않다. 소송을 제기한다 해도 모호한 약관 등을 이유로 패소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국민일보 2021-01-29]

URL: 게임스탑 폭락하는데… 신한금투 거래제한에 개미들 ‘혼란’-국민일보 (kmib.co.kr)